전세계적으로 자취를 감춰가는 희귀 조류인 수염수리가 한반도 상공에서 95년 만에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27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에서 수염수리 1마리를 관찰했다고 5일 밝혔다. 1912년 함경남도와 1917년, 1918년 강원도에서 세 차례 발견된 이후로 처음이다.
수염수리는 몸 길이 약 110㎝에 양쪽 날개를 편 길이가 260㎝에 달하는 대형 맹금류로 부리 끝에 검은 수염이 있고 쐐기 모양의 꼬리가 특징이다. 죽은 동물의 고기와 뼈를 주로 먹는데 공중에서 큰 뼈를 바위에 떨어뜨린 뒤 깨진 뼈의 골수를 먹는 독특한 식성이 있다.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서유럽의 높은 산악지대에 주로 서식하는데 20세기 초반에 개체수가 크게 줄어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 겨울 시베리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날씨가 추워 한반도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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