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의 새해 첫 발걸음이 가볍다.
남자 대표팀이 지난 3일 데이비스컵에서 인도를 꺾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2회전에 오른 데 이어 여자 대표팀도 6~9일까지 나흘간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페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회전(2단1복식)을 통해 자존심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데이비스컵과 페드컵은 남녀 테니스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이 포함된 지역예선 1그룹엔 7개국이 참가했다. 한국은 중국, 대만,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B조에, 홈팀 카자흐스탄, 인도, 태국은 A조에 편성되어 있다.
이정명(46ㆍ강원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일 결전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도착해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맏언니 류미(27ㆍ인천시청ㆍ랭킹 569위)를 선두로 한성희(23ㆍKDB산업은행ㆍ296위), 이소라(19ㆍ원주여고ㆍ389위), 강서경(24ㆍ강원도청ㆍ893위)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류미는 최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2,3차 서키트 대회 복식에서 이진아(29ㆍ인천시청ㆍ812위)와 호흡을 맞추며 정상에 올라 물오른 감각을 뽐내고 있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막내 이소라는 "최대한 물고 늘어지는 체력전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에이스 한성희도 "단복식을 가리지 않고 모두 출전해 승수를 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명 감독은 대회를 하루 앞둔 5일 "컨디션이 좋은 한성희와 이소라를 단식 주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잇단 국제대회 출전으로 무릎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류미는 복식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선 우리가 한 수 아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안다"며 "1그룹 잔류가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당초 장솨이(24ㆍ131위)와 정싸이싸이(20ㆍ135위)를 대표팀에 합류시켰으나 돌연 엔트리 멤버에서 제외해 한결 상대하기가 쉬워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버거운 상대는 셰쑤웨이(27ㆍ25위)와 창카이천(22ㆍ84위)이 주축인 대만이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대회 단복식 우승트로피 11개를 따낸 셰쑤웨이는 중국의 리나(31ㆍ5위)에 이어 아시아 선수론 랭킹이 두 번째로 높다. 아크굴 아만무라도바(29ㆍ199위)가 버티고 있는 우즈베키스탄도 한국팀보다 랭킹이 높아 어려운 게임이 예상된다.
한국은 6일 중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7일 대만, 8일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9일에는A,B조 순위 결정전을 통해 1그룹 잔류여부를 정한다. 이 감독은 "매 경기마다 2단1복식으로 진행돼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글·사진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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