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와 의회 등이 최근 일본에서 밀반입된 금동관음보살상의 부석사 환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 서산시의회(의장 이철수)는 5일 성명을 내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인 관음보살상을 원래 위치인 부석사에 반환할 것을 17만 시민과 더불어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또 "관음보살상의 과거 유출경로를 한·일 양국이 공동조사하고, 조사결과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거래임이 입증되지 않으면 원래 자리인 부석사에 봉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산시 부석면 주민들은 지난달 31일부터 금동관음보살상을 700여년 전 제작해 모셨던 부석사로 반환하자는 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부석사 신도회는 "일본 관음사가 소장했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복장품(腹藏品)의 기록을 통해 1330년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된 것으로 이미 밝혀졌다"며 "문화재청에 관음상의 환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 강모(54)씨는 "관음보살상 반환추진위원회 발족을 위해 주민들의 뜻이 모아지고 있다"며 "일본 대사관 항의 방문 등 다각적인 반환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도 민간 차원의 반환운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법과 관련된 법률적 검토와 함께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텐리시에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음보살상 반환운동은 국내 반입 이전부터 서산지역 기관 및 민간단체들이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당시 김현구 서산문화원장은 부석사 친목단체인 '부남친목회' 및 서산문화원 회원모임인 '문화비전21'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관음사의 금동관음보살상을 확인했다. 관음상의 존재를 확인한 문화원은 순조로운 반환을 위해 상당기간 친선교류를 이어왔다.
조계종도 일본 반출경위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반환을 촉구했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관음상 복장 발원문을 통해 고려시대인 1330년 부석사에서 조성되어 봉안된 사실이 밝혀진 불교 성보"라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자리에서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음상의 국내반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음상이 일본으로 건너간 경위를 조사하더라도 국제법상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평우 문화재 약탈 환수위원장은 "일본에서도 정당한 방법으로 입수해 보존했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유네스코나 한일 양국이 교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환수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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