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4ㆍ13 호헌조치'에 대한 반박 성명을 발표해 전국적인 호헌 철폐 운동을 이끌었던 법조계 원로 문인구 삼일문화재단 이사장이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당시 4ㆍ13 호헌조치에 맞서 '헌법과 민주주의, 인권을 무시하는 대통령의 처사는 온당치 못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정당과 종교계의 성명이 잇따르며 호헌철폐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49년 제3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한 그는 서울지검 부장검사를 끝으로 63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한국법학원 원장, 세계법률가협회 아시아지역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95년부터 삼일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유족은 아들 제태(전 녹십자생명 전무이사), 제호(모비스 상무이사)씨 등 2남2녀와 사위 김재동(세미 대표이사)씨, 조규정(전 하이닉스 전무이사)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7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충남 천안시 풍산공원묘원이다. (02)3010-2631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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