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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차기 지도부 '올드보이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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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차기 지도부 '올드보이 귀환?'

입력
2013.02.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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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차기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귀에 익숙한 이름들이 자주 들리고 있다. 정세균ㆍ김한길ㆍ신기남 의원, 정대철ㆍ이부영ㆍ정동영ㆍ천정배 상임고문 등이 그들이다.

물론 이들이 아직은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올드보이들이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이 전당대회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건 그만큼 민주당의 전반적인 상황이 어지럽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한달이 돼가지만 대선 평가는 이제서야 첫걸음을 뗐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시기와 방식, 임기 등을 두고 주류ㆍ비주류간 힘겨루기가 여전하다.

특히 최근 들어 10월 재보선을 전후로 '안철수 신당'이 뜰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금은 구관이 명관일 수 있다"는 분위기도 생겨났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과 연대나 통합을 하던가 또는 경쟁을 해야 할 테니 진검 승부는 그 때 벌이고 올해는 임시 체제로 가는 게 낫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풍부한 정치적 경험을 가진 어른들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친노ㆍ주류 진영에선 정세균 의원 추대론이 나오기 시작했고, 일부 비주류 인사들은 최근 정대철ㆍ천정배 상임고문을 잇따라 만나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의원 주변에선 2년 임기의 당 대표 경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정동영 상임고문이 과거 지지 세력을 점검중이란 얘기도 들린다. 또 신기남 의원과 이부영 상임고문의 대의원 접촉설도 파다하다.

물론 거명된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 김한길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고, 정동영 상임고문의 한 측근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들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요즘 몇몇 의원들이 '당이 어려울수록 정치적 경륜이 보태져야 한다'고 분위기를 잡으려 한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국민이 어떻게 볼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도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할 시점에 또 다시 열린우리당 시절의 리더십으로 돌아간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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