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4일 보도했다.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의 실효지배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강해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신문에 따르면 센카쿠 열도를 관할하는 오키나와(沖繩)현 이시가키(石垣)시는 정부가 세계문화유산 후보 잠정 목록에 올려놓은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군도와 오키나와현 류큐(琉球)제도에 센카쿠를 포함시킬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센카쿠는 멸종위기에 놓인 알바트로스(신천옹)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한때 100만마리가 넘는 알바트로스가 군집생활을 했으나 이 곳에 염소가 대량 방목된 이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500마리 가량이 남아있다. 일본 학계는 센카쿠 알바트로스는 타 지역 개체와 모습이나 구애법이 달라 이 곳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나카야마 요시타카(中山義隆) 이시가키 시장은 "센카쿠 일대가 특유의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일반인의 섬 상륙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어 자료가 부족하다"며 "유네스코를 설득하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에서 현지 학술조사가 필요해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카야마 시장은 또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받으면 센카쿠가 일본 영토라는 점이 보다 명확해진다"고 해 센카쿠의 실효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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