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지역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설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ㆍ울산본부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118곳을 대상으로 설 자금수요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1.7%가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응답비율 37.7%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난의 원인으로는 매출감소 73.6%, 납품단가 인하 45.1%, 판매대금 회수지연 42.9% 등을 꼽았다.
올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은 업체당 평균 2억3,910만원이었고, 이 가운데 확보 가능한 자금은 1억6,600만원으로 자금확보율은 69.4%에 그쳤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업체가 33.4%로 ‘원활하다’는 업체 14.1%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이를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곤란하다’는 응답은 3.8%포인트 증가했고 ‘원활하다’는 7.2%포인트 감소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도 더 나빠진 셈이다.
금융기관과 거래 때 애로요인은 고금리와 재무재표 위주의 대출 관행이 각각 34.7%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담보 요구 28.6%, 보증서 요구 24.5%, 신규 대출 기피 23.5%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자금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예년에 비해 기업들의 자금확보에 경고등이 커진 상황”이라며 “수도권에 비해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별도 금융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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