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슬람 혁명 34주년 기념일(2월 11일)에 맞춰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신형 전투기를 공개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일 국영 TV 방송을 통해 중계된 '카헤르(정복자) F-313'전투기 공개 행사에서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란은 해마다 혁명 기념일에 맞춰 각종 신무기, 우주과학 및 핵기술 등을 개발했다고 발표해왔다. 2007년 첫 국산 전투기 '아자라크쉬'(번개)를 공개한 이란은 2010년 9월에는 개량형 국산 전투기 '새케흐'(천둥)를 공개한 바 있다. 이란은 새 전투기나 관련 부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제적인 무기 금수 조치로 인해 자체 기술로 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공개 행사에서 "이 전투기는 우리가 과학의 최고봉을 정복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100% 이란 기술로 개발된 순수 국산 전투기로, 수천 시간의 시험비행을 마쳤고 조종사들도 그 성능에 만족을 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전투기는 군사적인 확장과 관계가 없다"며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란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의구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흐마드 바히디 국방장관은 전투기 성능과 관련해 "저고도 비행으로 적군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으며 무기를 탑재하고도 짧은 거리에서 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영 뉴스통신 IRNA와 이란의 영문판 매체들은 이 전투기가 미국의 FA 18과 비슷하며 공중 목표는 물론 지상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최신형 전투기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수년간 이란은 첨단 군사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은 검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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