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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총리 인선 너무 서두를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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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총리 인선 너무 서두를 필요없다"

입력
2013.02.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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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당 지도부와 회동한 자리에서 총리 후보자 인선과 관련해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총리 후보자 인선이 설 연휴(9~11일) 전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언급과 관련, "박 당선인이 공 들여 설득 중인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를 설득하고 검증 작업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여권에는 박 당선인이 총리로 기용하려는 인사가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 사태를 의식해 강하게 고사하는 바람에 인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박 당선인이 지난 달 30, 31일 총리 등 공직 후보자에 대한 언론과 야당의 검증을 연달아 비판한 것은 총리로 염두에 둔 인사의 마음을 돌리려는 의도 때문이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여야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26일 처리하기로 이미 합의한 만큼 미리 매를 맞을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박 당선인이 총리 인선을 늦추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박 당선인이 설득 중인 인사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여당과 인수위 주변에서는 안대희(경남 함안) 전 새누리당 선대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김장수(광주) 전 국방부 장관, 김진선(강원)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이강국(전북 임실) 전 헌법재판소장, 조무제(경남 진주) 전 대법관 등이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당직자들이 전날 박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비서실장을 공석으로 두는 한이 있어도 빨리 청와대 진용을 짜야 한다"고 건의했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이는 박 당선인이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한 최종 결심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박 당선인이 친박계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쓰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있다. 최근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고 앞으로 청와대와 여야의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무 감각을 갖춘 실세형 비서실장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최경환 유정복 진영 의원 등 친박계 3선 의원들이 부상하고 있다. 다만 유 의원과 진 의원의 경우 수도권 지역구 출신이어서 이들이 비서실장이 될 경우 여당의 승리가 쉽지 않은 지역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에 따라 권영세 현경대 전 의원과 박 당선인의 그림자 실세로 불리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비서실장 하마평에 올라 있다. 박 당선인은 이르면 3일쯤 비서실장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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