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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 1초당 1억4600만원

입력
2013.02.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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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날은 미국 전역이 들썩거린다. 뉴욕 자이언츠가 우승하고 NBC 방송이 중계했던 지난해 슈퍼볼은 전 세계에서 1억1,130만 명이 시청해 역대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중계권료는 지난해 슈퍼볼 30초당 광고 평균 단가 350만달러(약 38억3,000만원)에서 380만달러(약 41억6,000만원)로 뛰었다. 400만달러(약 43억8,000만원) 이상을 내는 기업도 적지 않다. 1초당 13만3,000달러(약 1억4,600만원)가 들어가는 셈이다. 슈퍼볼의 30초당 평균 광고단가는 2011년(310만달러)부터 지난해 350만달러, 올해 380만달러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에 비해 8.6% 올랐다

지난해 슈퍼볼을 통해 벌어들인 광고 수익은 총 2억6,250만달러(약 2,876억원)에 달한다. 미국 방송국이 지난해 미국대학농구 결승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각각 1억8,380만달러, 1억5,300만달러의 TV 광고 수익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슈퍼볼이 창출하는 광고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보통 슈퍼볼 TV 중계에는 무려 60~70편의 광고가 방영된다. 워낙 많은 시청자가 지켜보고 있어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몰려 광고 전쟁에 뛰어든다. 광고 시간에만 할애되는 시간은 대략 40여분이다. 슈퍼볼의 광고 시장은 미국의 장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활황하고 있다.

국내 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슈퍼볼 광고전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2008년부터 슈퍼볼에 TV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매년 편수를 늘리더니 올해는 사상 최대 편수인 7편을 쏟아낼 계획이다. 총액은 360억원(60초 2편ㆍ30초 5편)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6편을 실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에 나서면서 90초짜리 광고를 선보였다. 90초는 지난해 슈퍼볼에 참여한 광고 중 가장 긴 시간으로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슈퍼볼 황금 시간대로 불리는 마지막 4쿼터에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110억원대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강남스타일'로 미국 음악 시장을 점령한 가수 싸이가 미국 견과류 브랜드 '원더풀 피스타치오'의 슈퍼볼 광고 모델로 등장한다. 싸이는 공개된 현장 사진에서 광고 콘셉트인 초록색 녹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말춤을 추며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와 활기 넘치는 매력을 발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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