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서 물건을 살 때 패키지 포장이 되어 있는 상품이 왠지 더 싸 보여 손이 간다. 따져보면 낱개 상품이 더 저렴한데도 우리는 가끔 패키지가 더 싸겠거니 추측하고 집어 든다. 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소비심리와 마케팅의 비밀을 밝힌 책으로 무려 100가지 주제를 기술했다. 저자는 미국의 마케팅 자문회사 회장으로 신경마케팅 관련 책들을 몇권 출간했다.
잠재고객에게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는 편이 찬 것보다 나으며, 첫 포인트를 두둑하게 적립해주라는 조언 등 고객을 공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건을 팔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팁이다. 반대로 소비자들에게도 무의식 중 상술에, 또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던 심리에 속지 않도록 하는 조언이 된다.
삼성의 예도 책에 등장한다. 저자는 공항 휴대폰 충전 센터를 제공해 오면서 삼성 로고를 노출 하는 것이 기막힌 전략이었다며,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하는 효과는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아에 시달리는 어린이 여덟 명의 사진을 본 사람들이 굶고 있는 한 아이의 사진을 본 사람들보다 50% 더 적은 금액을 기부했다. 더 많은 아이들이 굶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게 논리적으로 당연해 보이지만 우리의 뇌는 곤경에 처한 한 사람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다수가 되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비논리적인 가지를 뻗어나간다는 섬뜩한 사실을 일깨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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