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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이야기/2월 2일] 코칭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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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이야기/2월 2일] 코칭 열풍

입력
2013.0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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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단행본 기획자로 일을 하면 자연스레 트렌드에 예민해진다. 지금 가장 핫한 트렌드는 '코칭'이다. 코칭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야구팀이나 축구팀에만 코치가 있는 게 아니다. 여기저기서 다 코칭을 하려고 하고 코칭을 받으려 한다. 경쟁에서 뒤처지면 인생 끝나는 줄 아는 공포와 선망의 문화가 만연된 까닭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은 코칭 하려는 자와 코칭 받으려는 자로 딱 절반씩 나뉘어져 있는 것 같다. 명동이나 홍대 한복판에서 코치님! 하고 부르면 딱 절반이 뒤를 돌아다볼 것만 같은 거다. 가르치고 배우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다. 이것이 트렌드가 되고 상품이 되면서, 화려한 말과 수사가 난무한다는 게 심히 걱정스럽다는 거다. 코칭은 늘 있어왔던 거 아닌가. 그리고 배우려는 욕망도 늘 있어왔던 거다. 그런데, 전혀 없던 것이 뚝 떨어진 것처럼 난리다. 코칭이 트렌드로 난무하면서 대두되는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대답을 구하려는 자기수양의 노력들이 희박해져 가는 것일 테다. 손쉽게 주어지는 지혜의 효용과 시간이 훨씬 더 걸리더라도 오판하고 착각하면서 스스로 깨친 지혜의 효용 중 어느 것이 더 오래가겠는가. 그 대답은 너무도 자명할 것이다. 진정한 코칭이란, 우리 아버지 어머니, 혹은 묵묵히 자기 삶의 원칙을 보여준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없이 행동으로 본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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