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王岐山)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부인이 미국에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호화 별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 訊)은 31일 미국 부호들의 저택이 밀집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한 호화 주택이 왕 서기의 친척 명의로 돼 있다고 전했다. 보쉰은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이 집의 항공 사진을 실은 뒤 실제 소유주가 왕 서기의 부인 야오밍산(姚明珊)이라고 보도했다.
왕 서기는 7명으로 구성된 중국의 제5세대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인데다가 당원과 관리의 부정부패 척결 등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이다. 이 때문에 보쉰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추진하고 있는 반부패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시 총서기는 22일에도 "호랑이(몸통)와 파리(깃털)를 함께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연일 강력한 어조로 부패 척결과 법치 실현을 외치고 있다. 실제로 10여명의 고위 간부가 이미 옷을 벗었다.
일부에서는 공무원의 재산 공개가 사회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국민과의 차별이라면서 개혁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보쉰의 보도가 반대파가 흘린 역정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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