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유엔군으로 참전한 2만7,000여명의 캐나다 젊은이들은 한국의 기후가 캐나다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이들은 겨울이면 40cm가 넘는 얼음으로 뒤덮인 임진강 한 켠에 가설링크를 마련하고 군 부대간 아이스하키 경기를 벌였다. 이들은 캐나다의 국민스포츠인 아이스하키로 잠시나마 참혹한 전쟁의 아픔을 잊고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
서울시는 2월 3일 오전 9시 30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한국전 당시 열렸던 아이스하키 경기를 재연하는 '임진강 하키게임' 이벤트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시범 경기는 주한 캐나다인들이 주축이 된 아마추어팀 '게코스(Geckos)' 가 1952년 임진강에서 경기를 벌인 캐나다 부대원들을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친다.
명예심판관은 캐나다 출신으로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카트리나 르메이돈(42)이 맡았다. 내국인들로 구성된 '캐나다 볼 하키 코리아' 회원들은 이날 자원봉사자로 나서 어린이들에게 하키를 가르쳐 줄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휴전협정 체결 60주년, 한-캐나다 국교 수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이 시범경기를 끝으로 폐장한다. 지난해 12월부터 51일간 스케이트장에는 총 50만여 명이 방문해 16만여 명이 스케이팅을 즐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