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이번엔 제품 판매점 내 선반과 조명까지 상표로 등록했다. 시장에선 애플의 특허집착, 상표집착으로 해석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스토어(사진)'의 디자인을 미국 특허상표청에 상표권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스토어는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등 애플의 전 제품을 취급하는 판매점. 점포 앞면을 모두 유리로 투명하게 만들고, 실내엔 사각형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 고객의 동선과 느낌, 사용자 경험(UX)을 극대화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상표권에는 점포 외관뿐 아니라 심지어 ▦고객 상담 공간인 '지니어스 바' 선반 ▦바닥 ▦조명 등 내부 인테리어까지 포함됐다. 애플은 지난 2010년 5월 처음 상표권 등록을 신청 했고, 두 차례 실패 끝에 지난 22일 최종 승인을 받았다.
애플이 판매점까지 상표권 확보에 나선 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애플 모방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선 짝퉁 아이폰에 이어 실제 매장과 똑 같은 짝퉁 애플스토어가 등장하자, 애플은 중국특허청으로부터 매장 건축설계 3건을 포함, 총 40건의 관련 특허를 취득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일부 대리점은 문을 닫았고 나머지는 무단으로 사용한 로고를 떼어내야 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점점 밀리는 현실도 애플의 상표권 집착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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