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들은 금지 약물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 "조금 만 더 하면 되는데"라는 생각에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고 감기에 걸려 감기약이나 한약을 잘못 먹어서 도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금지약물의 종류로는 수 백 가지가 넘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금지 약물의 종류는 대략 230여 개에 달하며 분석 금지 약물 목록에는 S1부터 S9까지 크게 9가지가 있다. 도핑과의 전쟁을 위한 검사 방법으로는 크게 소변 검사와 혈액 채취로 나뉘는데 90% 이상은 소변 검사를 거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박찬 교육홍보팀장은 31일 "금지약물의 종류는 정말 무궁무진하게 많다"며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를 지도하는 지도자들도 꾸준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금지약물 종류와 사례, 부작용
▲스테로이드(동화작용제)=스테로이드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복용한다. 단시간에 빠른 근육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90% 이상 금지약물 리스트에 오르는 것이 스테로이드 계열이다. 88서울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캐나다)이 대표적이다. 또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미국)가 지난 2001년과 2003년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면역력이 약화되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암페타민(각성제)=중추신경자극제로 알려진 암페타민은 대뇌피질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정신적 각성을 이뤄내고 집중력 향상과 피로를 줄이는 유형의 약물이다. 메이저리그의 홈런왕 배리 본즈는 2007년 암페타민 복용으로 곤욕을 치렀다. 암페타민은 우울증과 함께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에페드린(흥분제)=감기약에 많이 포함돼 있는 에페드린은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키는 데 효능이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94 미국월드컵에서 에페드린 복용이 발각되기도 했다. 장기 과량 복용할 경우 심장마비,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베타차단제=심장 박동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함을 필요로 하는 사격, 양궁 등에 사용된다. 이는 저혈압, 체액저류, 심근경색 등의 부작용이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북한의 사격선수 김정수가 베타 차단제의 일종인 프로프라놀롤 양성 반응이 나와 메달을 반납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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