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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 장성택? 김정은 연설 때 삐딱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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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 장성택? 김정은 연설 때 삐딱한 자세

입력
2013.01.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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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 실세로 꼽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근 위세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까지 의식하지 않을 정도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른바 '장성택 실질 권력자설'이다.

국방부 정보본부는 1월 28일 열린 제4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 개막식에서 김 1위원장이 연설할 때 다른 곳을 응시하는 장 부위원장의 사진을 31일 공개했다. 또 장 부위원장이 정 자세의 최영림, 최용해 정치국 상무위원을 사이에 두고 김 1위원장과 떨어진 자리에서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는 사진도 배포했다.

정보본부는 1월 29일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을 갈무리한 이 사진을 근거로 "북한 내 실질 권력자가 김정은이 아닌 장성택이라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보본부는 "올해 들어 장성택이 김정은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식별되고 있다"며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를 통제하는 당 행정부장임에도 1월 26일 김정은이 주관하는 국가안전 및 대외인군협의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해 7월 7일 모란봉예술공연 관람 때도 김 1위원장 옆에서 자연스레 환담하는 장면이 잡혔고, 8월엔 김 1위원장과 같은 승마복을 입고 말을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 부위원장은 조카인 김 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김 1위원장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실질적인 2인자로 군림해 왔다. 정보본부는 "외국 경험이 많은 장성택이 북한을 통치할 경우 여러 면에서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까지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자의적인 정보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유일사상 체제에서 김정은이 아니면 1인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핵실험을 앞두고 김 1위원장과 장 부위원장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북한 반응을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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