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졌다.
이 의원은 30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릉 선수촌장때의 경험을 살려 체육회장직 출마를 선언하게 됐다"라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지만 뜨거운 열정만으로 아름다운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 동안 체육회장 자리는 정ㆍ재계인사들이 도맡아 큰 성과를 이뤘지만 체육인으로서 도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회장에 당선된다면 체육 예산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실제 선수촌장 재직때 국가대표팀 연간 훈련일수를 150일에서 210일로 늘렸고 예산도 500억원 이상 증액시켰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세계를 제패한 1973년 유고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다. 이 의원은 당시 일본과의 결승경기(4단1복식)에서 2단1복식에 출전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 의원은 이후 탁구 대표팀 감독, 용인대 교수,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제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것은 시대가 달라졌고 사회 구조가 달라졌다는 생각에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이어 박상하(68) 국제정구연맹 회장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집행위원장을 지낸 박회장은 제37대 회장선거에서 박용성 회장(26표)에 이어 2위(12표)를 차지할 정도로 체육계에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박용성(73) 현 회장은 아직 재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체육회 안팎에선 재출마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 회장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5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종합 2위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선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인 종합 5위의 성적을 거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 새누리당 정몽준(62)의원은 최근 불출마 쪽으로 결심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4년간 대한체육회를 이끌어갈 체육회장 선거는 내달 3∼7일 후보 등록을 받고 22일 대의원 총회에서 투표로 치러진다. 55개 정식 가맹단체 회장과 2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 58명이 모인 총회에서 과반 지지를 얻는 후보가 4년 임기의 '체육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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