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는 젊은이와 혼자 사는 노인이 늘면서 국내 1인 가구의 비율이 지난 20년간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추세대로면 2025년에는 우리나라 가구 3곳 중 하나는 '나홀로' 가구가 될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2'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급증했다. 2025년에는 31.3%까지 증가해 2인ㆍ4인가구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1인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친척이나 이웃으로부터 일상적ㆍ재정적ㆍ심리적인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고령이거나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사회적 지원이 크게 부족했다. 혼자 사는 60대 이상 여성의 경우 4명 중 1명만이 주변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혼인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황혼이혼'이 크게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이혼인구 가운데 혼인기간 20년 이상의 황혼 이혼 비율은 1990년 5.2%에서 2011년 24.8%로 늘었다. 이혼부부 4쌍 가운데 1쌍이 황혼이혼인 셈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2년 62만9,000명에서 2011년 139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장기체류 외국인이 2007년 80만명에서 2011년 111만7,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외국인을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응답은 여전히 저조해 국민의식이 변화하는 현실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을 직장동료, 이웃, 친구로 수용하는 비율은 60~80%에 달했지만, 가족구성원으로 수용하는 비율은 20~30%에 그쳤다. 인구 감소로 외국인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는 찬성(38%)과 반대(32%)가 팽팽했다. 인력부족 일자리 보충(77.2%)과 경제에 도움(49.8%)이 된다는 면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복지로 인한 세금부담(47.6%)이 우려된다는 대답도 많았다.
나라에 대한 자긍심은 2003년 이후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설문항목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이 2003년에는 73.8%였으나 2010년에는 85.7%까지 높아졌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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