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젊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28)가 2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독주회를 연다.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2위 없는 공동 3위에 올랐던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특별상 4개 부문을 모두 휩쓴 그는 자국의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57)을 잇는 신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블레하츠는 또래의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비교해 과장된 해석 없이 절제된 연주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작곡가 저마다의 스타일을 존중하고 창작 의도와 영감을 철저히 파헤쳐 이를 새롭게 재창조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리스트, 슈만, 드뷔시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 왔지만 쇼팽 콩쿠르 이후 일약 쇼팽전문가로 떠올랐다. 그에게 쇼팽은 "심장에 가까운 작곡가"다. 그는 "쇼팽의 음악은 묘사할 언어를 찾아낼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쇼팽 녹턴 작품 32-2, 폴로네즈 작품 40, 마주르카 작품 63, 스케르초 3번과 바흐의 파르티타 3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7번을 연주한다. 공연의 1부를 바흐로 여는 것에 대해 그는 "바흐의 음악이 쇼팽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02)541-3183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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