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의 임신부들이 미국 시민권을 노리고 원정 출산을 하기 위해 많이 찾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가 이를 막기 위한 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LA 카운티는 인구 400만명의 LA 등 90여개 도시를 포함, 1,000만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미국 서부지역의 최대 카운티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를 비롯해 국경이 가까운 멕시코 등과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한 곳이다.
CBS 방송은 29일(현지시간) LA 카운티 운영위원회가 원정 출산의 온상인 산후조리원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돈 크나베 LA 카운티 감독관은"LA 카운티 지역에 산재한 산후조리원에는 아시아 국가의 임신부가 관광비자로 건너와 아이를 낳는다"며"미국 시민권 취득을 노린 꼼수"라고 말했다.
LA 카운티는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들의 원정 출산을 근절하기 위해 중국 표준어와 광둥어를 구사하는 요원이 포함된 합동 단속반을 가동하고 ,각종 법률 제정 및 개정을 통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LA 카운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민들이 '원정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앞으로 미국의 일자리와 복지를 위협할 것'이라며 입법 청원운동에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정 출산 임신부는 대부분 중국 출신이지만 한국, 인도, 멕시코 출신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 출산을 도와주는 산후조리원은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 북동부 샌개브리얼 밸리 지역에 주로 몰려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한국에서 온 원정 출산 임신부들은 한인타운의 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고 보도했다.
돈 크나베 감독관은 "원정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자동적으로 미국 시민이 되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이들을 교육할 의무가 있다"며 "미국 경제에도 좋지 않고 이민 정책에서 새로운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후조리원은 임신부 1명당 3만달러 정도를 받는다"며 "산모와 신생아가 적절한 관리를 받는지 알 수 없어 건강도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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