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No politics is an island. (정치는 국민과 함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No politics is an island. (정치는 국민과 함께)

입력
2013.01.30 10:38
0 0

John Donne의 Devotions (1624)에 보면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No man is an island' 란 어구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멋진 어록으로 기록될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어느 누구도 외딴 섬이 아니고 큰 땅의 일부, 전체 중의 부분이라는 것은 사람이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뜻이다. Donne은 그가 쓴 글을 Charles왕에게 바쳤다고 한다. 그가 발진티푸스와 열병으로 사경을 헤매다 회복한 뒤 쓴 병상일지는 명상과 진심 어린 충고, 기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23번째 글(Devotions)에는 '저승사자가 죽음의 벨을 울리고 이제는 당신 차례'(Now, this bell tolling for another, says to me, thou must die.)라고 말하면 환자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 원문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은 나중에 미국의 작가 'Ernest Hemingway'가 '누굴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의 제목으로도 사용했고, 영화와 노랫말로도 여러 번 각색되었다.

JOAN BAEZ의 노랫말을 보자. 'No man is an island, No man stands alone, Each man's joy is joy to me, Each man's grief is my own. We need one another, So I will defend, Each man as my brother, Each man as my friend. I saw the people gather, I heard the music start, The song that they were singing, Is ringing in my heart.'

지구상에 인구가 넘치는데도 새삼 'No man is an island' 같은 말이 소중하게 들린다면 그것은 사람이 느끼는 상대적인 고독과 외로움 때문일 것이다. 정치인은 모든 세대를 정부가 돌보겠다며 'No family is an island'라고 외친다. 이젠 세상 모두가 연결되고 상호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No smart phone is an island, No gene is an island, No bank is an island, No university is an island, No religion is an island.'등의 파생어가 쏟아져 나온다. 최근 차기 정부가 비밀과 독단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생기는 잡음을 듣노라면 그들에게 가장 절실한 말이 'No man is an island, no politics is an island'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