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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 '첫 인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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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 '첫 인사' 실패

입력
2013.01.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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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됐으나 두 아들의 병역 면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격한 논란에 휩싸인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29일 저녁에 전격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낸 발표문에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전격 사퇴는 박근혜 정부의 첫 인사 실패를 뜻하는 것이어서 박 당선인이 상당한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됐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역대 정권의 초대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인 1948년 한민당의 반대로 이윤영 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두 번째이다.

김 후보자 사퇴로 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을 새로 해야 하기 때문에 초대 내각의 장관 후보자 및 청와대 비서실 인선 작업 등도 늦어지는 등 새 정부 출범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특히 이른바 '깜깜이 인사'로 인한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면서 향후 인선 과정에서 검증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자는 24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부터 두 아들의 병역 면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언론의 집중적인 검증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즉각 해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지명 5일 만에 사퇴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오늘 오후 박 당선인과 면담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오후 6시 8분쯤 통의동 집무실에서 저와 만나 발표문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인수위원장직도 사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인수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윤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발표문에서 언론의 검증에 대해 "이 기회에 언론기관에 한가지 부탁 드리고 싶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도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돼 인사청문회가 입법 취지대로 운영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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