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가 29일 대선 때 표출된 호남 민심을 '충동적 선택'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진의와 달리 오해가 발생해 시도민들께 혼란을 드린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또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에게 물세례를 가한 통합진보당 안주용(비례)의원에 대한 전남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제명 의결을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 표심 충동적 선택' 발언 논란에 대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받은 질문은 호남인들의 몰표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호남인들이 느끼는 고립감에 대한 치유방법이었다"며 "치유방법으로 민주당이 변해야 하며, 변하게 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지지해준 호남인의 자세가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진의와 달리 오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박 지사는 이어 "앞으로 민주당이 변하도록 우리의 뜻을 확실히 보여주자는 것이 제 발언의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또 안 의원의 물세례 사건과 관련해 "안 의원의 행동은 제 발언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했다"며 "안 의원이 더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만큼 도의회가 안 의원에 대한 제명 의결을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의회는 내달 1일 본회의에 안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 윤리특별위원회의 결과를 상정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박 지사는 지난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호남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에 대해 "조금 저는 무겁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때그때 감정에 휩쓸리거나 어떤 충동적인 생각 때문에 투표를 했다고 하면 전국하고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지사의 이 발언으로 통합진보당 등 진보진영과 민주당이 주축인 도의회 등에서 사과 요구가 잇따랐으며 지난 23일에는 안 의원이 업무보고 중인 박 지사에게 물세례를 가하기도 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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