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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30일] 엔저 장기화로 한계점에 이른 중소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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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30일] 엔저 장기화로 한계점에 이른 중소기업들

입력
2013.01.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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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円低)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외환개방 수준이 높아'뒷문이 열려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환율변동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크다. 게다가 일본이 정권 차원에서 노골적으로 엔화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그제 정기국회 연설에서 엔고(円高)에 대해 '일본의 미래를 위협하는 각종 위기' 중의 하나로 간주, 강력한 엔저 정책 고수를 강조했다. 따라서 상당기간 엔저 현상은 유지되거나 심화할 전망이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1엔 떨어지면 도요타의 연간 영업이익은 350억엔(약 4,200억원) 증가하는 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연간 1% 가량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 8조4,000억을 적용하면 6,000억원 가량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한국차에서 일본차로 그대로 전이 되는 셈인데, 경쟁관계에 있는 유사 업종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반화 할 우려가 크다. 하지만 막대한 영업이익을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소진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그들의 이익 감소를 굳이 국가 차원에서 걱정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엔저 때문에 한계선상으로 내몰리는 중소기업들이다. 사실 그 동안 우리 기업들이 엔고 현상에 편승한 측면이 없지 않다. 엔화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여 동안 달러화에 40%, 한국 원화에 비해 50% 가까이 상승했다가 최근 들어서야 10~20%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앞으로는 엔저를 상수(常數)로 보고, 이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야 한다. 기업들은 엔고에 대비한 경쟁력을 스스로 기르지 않으면 생존이 불투명하다. 정부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계기업들에 대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금리정책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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