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커피 수출국이다. 물론 단 그루의 커피나무도 재배하지 않지만 그래도 엄연히 커피를 수출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던킨도너츠의 커피 로스팅센터. 비알코리아가 2009년3월 1,983㎡(600평)규모로 세운 커피 공장으로, 미국 던킨의 유일한 해외 로스팅센터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커피는 일차적으로 전국의 던킨도너츠 매장에 공급되지만 적지 않은 양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수마트라에서 직접 수입한 생두(커피원료)는 이 곳에서 혼합, 로스팅, 포장을 거쳐 국내 매장 외에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대만 등에 공급된다.
정태수 비알코리아 총괄부사장은 29일 로스팅센터에서 국내 진출 2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갖고 "이곳에서 생산된 원두는 주3회 국내 매장뿐 아니라 미국 원두보다 비싸게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며 "앞으로 러시아 등 수출 지역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이 환율 문제 등으로 인해 커피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해왔다"며 "한국에서 로스팅한 커피가 스페인 던킨의 커피 매출을 높이는데 기여한 점과 우리나라의 IMF시절을 떠올리며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공급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자체 로스팅 공장 구축으로 얻은 최대 강점은 타사보다 4,5개월 이상 신선한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 때문에 타사의 평균가격이 4,500원~5,000원에 달하지만 던킨은 3,540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커피와 음료는 물론 이와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식사 비중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980개 매장에서 4,8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건강식 열풍이 불며 도넛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브랜드의 콘셉트를 '커피&도넛'이 아닌 '올 데이(All day) 던킨'으로 삼고 도넛 비중을 40%로 낮추는 대신 커피와 음료 비중을 50%로, 식사 비중은 10%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음성=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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