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명한 핵물리학자이자 ‘민주화 운동 대부’로 불리던 원로 지식인 쉬량잉 전 중국과학원 교수가 28일 베이징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쉬량잉은 1989년 텐안먼 민주화 운동 학생지도자인 왕단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중국 과학계에선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한다. 텐안먼 사태 이후 과학자와 반체제 인사들의 서명을 받아 텐안먼 민주화 운동 재평가, 정치범 석방 등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당시 장쩌민 국가 주석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사망하기 전까지 민주주의의 역사와 이론 등 관련 저술 활동에 주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타임스는 2006년 그를 ‘베이징의 아인슈타인’으로 묘사하며 민주화 투쟁 업적을 상세히 전한 바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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