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은 올해 지속되는 불황에도 불구, 7조~8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작년 사상 최대 철강제품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과당 경쟁과 수요 감소로 이익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조강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3,799만톤, 3,505만톤을 달성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불황여파로 매출액(63조6,40억원)과 영업이익(3조6,530억원)은 전년 대비 7.7%, 33.2% 급감했다. 순이익도 2조3,860억원으로 35.8% 줄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7.8%의 영업이익률로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세계 1위 업체 아르셀로미탈의 영업이익률은 3.9%(상반기 기준)에 그쳤고, 중국 바오스틸(2..8%), 신일본제철(-0.5%) 등 주요 철강사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설비자재를 최적화하는 등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원가를 줄였고 차입금도 꾸준히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한층 높였다"면서 "올해도 7,6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계열사 매각 및 통폐합을 마무리 지어 그룹 사업구조를 철강ㆍ에너지 등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하고, 연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를 준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매출 목표도 지난해 63조6,040억원에서 66조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시황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현금 창출 능력 범위 내에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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