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KSLV-I)가 발사 준비를 마치고 30일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2009년 8월 1차 실패, 2010년 6월 2차 실패에 이은 2년7개월 만의 도전이자 사실상 마지막 시도다.
한ㆍ러 비행시험위원회는 29일 밤 9시 30분 회의를 열고 최종 리허설 결과를 바탕으로 이상 유무를 점검한 결과, 하자가 발견되지 않아 나로호를 예정대로 30일 오후 3시 55분에서 6시 55분 사이에 발사키로 결정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200여명과 러시아 기술진 18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9분까지 6시간여 동안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최종 리허설과 마지막 현장 점검을 마쳤다.
이날 리허설은 ▦1단(하단) 발사 준비 착수 ▦충돌회피분석(COLA·Collision Avoidance) 예비 결과 보고 ▦상단(2단) 발사 준비 착수 ▦1단ㆍ2단 발사 준비 완료 및 결과 분석 ▦발사체·발사대·레인지시스템(추적시스템) 발사 준비 ▦리허설 종료 후 발사체·발사대·레인지시스템 초기화 작업 ▦발사 운용 대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정주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지난해 10월 26일 3차 첫 발사 때 문제된 어댑터 블록은 교체했고, 11월 29일 과전류 현상이 생긴 유압모터 제어기뿐 아니라 나로호 상단(2단)부의 모든 전원분배장치까지 바꿨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인 기상조건도 나쁘지 않다. 30일 전남 지방에 눈ㆍ비 예보도 없다. 기온도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기온이 영하 10도~영상 35도라면 발사 가능한데,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로호가 발사가 또 연기되는 경우다. 2005년 1차 발사 시도 때부터 지금까지 압력측정 소프트웨어 오류 등으로 모두 10차례나 연기되면서 한ㆍ러 기술진은 ‘트라우마’까지 생겼을 정도다. 또다시 발사가 연기되면 나로호에 주입된 연료(케로신)와 액체산소를 다시 빼냈다 다시 채워야 하는데 최악의 경우 나로호 하단(1단)을 러시아로 보내 수리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충분한 사전준비가 이뤄졌기 때문에 성공을 기대한다”면서 “만일 발사가 연기돼도 러시아와의 나로호 계약 만료일이 12월 말이어서 재발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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