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야, 어떤 노인이 이리로 오고 계시는데 그 분이 이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것이니 어서 내려가서 모셔오거라"
산 속 암자에서 조용히 불경을 읽고 계시던 스님이 갑자기 동자승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들은 동자승은 그 어떤 질문도 없이 총총걸음으로 산 밑으로 내려갔는데 과연 스님 말씀대로 길을 헤매고 있는 듯한 지친 표정의 어떤 노인을 발견했다. 그 노인에게 다가간 동자승은 스님을 뵈러 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그 분을 모시고 암자로 돌아왔다.
위 이야기는 최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허무맹랑한 내용이라 할 것이다. 마치 흰 수염의 도사나 신선이 긴 막대기를 휘두르며 구름을 타고 다니면서 신비한 능력을 보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위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떠할까? 설마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엄연히 지금도 자주 볼 수 있는 사실이며, 생활 속에서 실제로 확인하게 된다면 누구나 적지 않게 당황스러울 것이다.
역술(易術)에는 래정법(來情法)이라는 법식(法式)이 있다.
래정법이란, 나에게 오는 사람에 대해 만나지 않고서도 그 사람에 대해 미리 알 수 있는데 그 사람이 무슨 이유로 오는지, 언제 오는지, 그 사람의 현 상황은 어떤지, 나이가 든 사람인지 젊은 사람인지, 선인(善人)인지 악인(惡人)인지 등은 물론이며 심지어 만나기 전이라도 그 사람의 생김새, 만남 이 후의 서로의 길흉(吉凶)까지도 정확히 알 수 있다.
이 래정법은 기문(奇門)뿐 아니라 기문에서 파생되어 나온 육임(六任)이라는 학문과 주역(周易)을 근간으로 하는 육효(六爻), 매화역수(梅花易數), 초씨역림(焦氏易林) 같은 각 종 점법(占法)에서 적용되고 있는데 위 스님과 동자승에 대한 이야기는 이 래정법으로 풀어보면 의외로 그리 신비한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는 기문의 팔문(八門)을 위주로 한 두고법(杜孤法)과 문방연괘(門方演卦) 라는 법식을 주로 사용하는데 역술을 업으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인지라 일년 단위나 혹은 한달, 일주일, 하루 단위로 미리 나의 신수를 확인한다.
이 중 하루 일진은 아침에 확인해 보는데 오늘은 어떤 사람들이 연락이 오는지, 언제 전화나 편지가 오는지, 어떤 일들이 일어 나는지 등을 확인하게 되는데 위 스님과 동자승과 같은 사례는 지금도 흔히 나타난다. 특히, 필자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 더욱 위와 같은 사례가 잦다 보니 그 어떤 법식보다 래정법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편이다.
래정법의 원리는 복잡한 듯 하나 의외로 간단하다. 예를 들어, 2013년 1월 1일 오전 7시에 오늘의 일진을 물었다면 이날 이 시간을 사주로 세우면 임진년 임자월 정묘일 계축시(壬辰年 壬子月 丁卯日 癸丑時)인데 태초로부터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2013년 1월 1일 오전 7시(壬辰年 壬子月 丁卯日 癸丑時)와 동일한 시간, 상황에 무슨 일이 있었나를 기록한 내용을 보니 우연히도 같은 원인과 결과들이 일관성 있게 나타났었던 것을 고대인들은 알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고대에도 임진년 임자월 정묘일 계축시(壬辰年 壬子月 丁卯日 癸丑時)라는 때에, 어떤 사람이, 오늘의 일진을 물었고, 그에 따른 결과도 함께 기록을 했었는데 훗날 같은 날인 경우, 그 원인과 과정은 물론 결과조차 모두 같았다는 것을 고대 역술 선인들이 찾아낸 것이다. 마치 불교의 윤회사상의 그것과도 비슷하고 기독교나 타 종교에서 처음과 끝은 정해져 있다는 것과 유사하다 하겠다.
이를 응용하여, 3000년전 임진년 임자월 정묘일 계축시(壬辰年 壬子月 丁卯日 癸丑時)에 태어난 어떤 사람과 100년전 임진년 임자월 정묘일 계축시(壬辰年 壬子月 丁卯日 癸丑時)에 태어난 사람의 삶이 거의 흡사했음을 알게 되었기에, 오늘날 임진년 임자월 정묘일 계축시(壬辰年 壬子月 丁卯日 癸丑時)에 태어난 사람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리빙앤조이 '미리보는 경제에서 하고 있는 필자의 주식(株式)에 대한 예단 역시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2013년 1월 1일 오전 9시에 어떤 종목에 대한 투자가치를 판단하려 한다면 해당 날짜와 시간으로 사주를 세운 후, 그 회사의 운(運)을 확인한다. 발전성이 있는 회사인지, 무너져가는 회사인지, 발전성은 있으나 인정을 못 받을 것인지 등등을 확인하고 만약 투자가치가 있다면 금년도 추세, 월 추세 등을 구체적으로 뽑은 후 15일 단위 및 30일 단위로 추이를 확인하여 실제 데이터로 만들어 향후 추세 예측에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처음 30일간의 추이가 잘 맞는 경우라면 향후 추세도 잘 맞을 것이나 세상에는 변동성이라는 변수가 반드시 존재하니 지속적인 연구가 보다 필요한 분야라 하겠다.
다만,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올바른 판단을 위한 여러 자료들이 있어야만 하는데 리빙앤조이 '미리보는 경제'에서 제시하는 내용이 투자 판단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데이터 라는 점에서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주식 추세 뿐 아니라 수익율 예측도 상당히 흥미로운 분야인데 기문에서는 00년 00월 00일 00시에 본인에게 잘 맞는 어떤 종목을 사서, 정확히 00년 00월 00일 00시에 팔게 되면 00% 수익이 난다고 예측을 할 수 있는 법식이 있다.
아주 복잡한 방식을 거쳐야만 가능하기에 PC의 엑셀이 없으면 구현자체가 불가능한데 믿기 어렵겠지만 필자도 직접 경험했었고 필자 주변에 있는 몇몇 사람들도 정확한 예측 수익율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다만 아직은 보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만 하겠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수익율 오차범위가 들쑥날쑥 너무 크기에 그러하다.
만약, 슈퍼컴퓨터가 있고 매년, 매월, 매일 날짜별 길흉(吉凶) 데이타를 수치화((數値化)하여 각종 외부적 요인들도 감안하여 적용한다면 전 세계 어느 나라이건 시간대별, 분 단위의 주식 상황도 정확히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백 데이터라 할 수 있는 여러 소스들을 많이 취합해야 하는데 현재,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연구 성과는 향후 5년 이내에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본다.
이렇듯, 래정법을 응용하면 실생활에 걸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데 역사 속 래정법의 최고수는 사명대사와 화담(花潭) 서경덕 선생이다. 화담 서경덕 선생은 기문(奇門)이라는 학문을 체계화 하시어 실생활에 응용하셨고 사명대사는 도술과 점법에 능하셨기에 그 분들을 둘러싼 여러 신비한 이야기들이 아직도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래정법과 같은 법식으로 그분들을 바라본다면 아무래도 그 신비감은 다소 퇴색될 수 밖에 없겠다.
어느 CF에서 '침대는 과학'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 카피에 공감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으나 필자의 입장에서 역술이라 함은 미신(迷信)이 아니라 역사 속 사실에 의거한 통계학(統計學)이자 과학이라고 말하고 싶다만 이 역시 얼마나 공감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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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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