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부산지역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부산상의(회장 조성제)에 따르면 대일본 수출 비중이 높거나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조업 47곳을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61.7%가 최근 엔화 약세로 피해가 발생하거나(51.1%) 향후 피해가 예상(10.6%)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없는 곳은 31.9%, 이익이 발생한 기업은 6.4%에 그쳤다.
피해가 없는 기업은 원화로 거래하거나 수입계약 물량의 환차익 발생으로 상쇄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며, 이익이 발생한 기업은 일본산 부품수입이 많아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호전된 때문이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와 철강 업종의 피해가 가장 커 이미 피해가 발생한 기업이 각각 87.5%에 달했다.
조선기자재업종의 경우 계약 체결시점과 대금 회수시점 간의 기간이 길어(평균 1~2년) 환차손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었고, 철강업종 역시 일본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아 원ㆍ엔 환율 하락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면 섬유ㆍ신발 업종은 대일 수출의존도가 낮은 데다 수입 원자재의 가격 하락으로 환차손 상당부분이 상쇄돼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ㆍ엔 환율 하락에 대한 피해유형은 기 수출계약 물량의 환차손 발생이 전체의 75.9%로 가장 많았으며, 가격경쟁력 약화 13.8%, 채산성 악화 6.9%, 수출계약 취소 3.4% 순이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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