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일제 때 땅속에 묻힌 청주 남석교 복원을 추진한다.
청주시는 사장된 문화재를 관광자원으로 살리기 위해 1920년대 일제의 도시계획재정비로 땅에 묻힌 남석교를 복원하기로 하고 주민의견 수렴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남석교는 청주시내 최대 재래시장인 육거리 시장통 도로 아래에 묻혀있다. 때문에 다리 복원을 위해 굴착 작업이 시작되면 상가 영업에 지장이 생긴다.
청주시 관계자는 "다리를 복원하려면 상인과 상가 건축주들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조만간 시장번영회 등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상인들을 설득하는대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도로 굴착에 들어갈 참이다. 남석교가 그대로 매장됐기 때문에 원형이 보존돼있을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시와 학계 등에 따르면 남석교는 조선시대 이전에 건립된 돌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80m길이에 폭은 3.7m, 높이는 2m이다.
고려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이 다리는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 답교놀이 장소로 유명했다. 대보름 전날 밤 이 다리를 자기 나이만큼 오가면 건강도 다지고 소원도 이룰 수 있다고 전해져 왔다. 지금도 청주문화원은 대보름만 되면 육거리시장 입구에 남석교 모형을 만들어놓고 옛 답교놀이를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1920년대 일제가 도시계획재정비에 따라 이 일대 물줄기를 메워 도로를 내는 과정에서 땅속에 묻혀버렸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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