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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前총리 "무솔리니, 좋은 일도 했다"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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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前총리 "무솔리니, 좋은 일도 했다" 옹호

입력
2013.01.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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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를 철권 통치한 베니토 무솔리니를 옹호해 비난을 사고 있다. 독일 나치정권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추모일에 옹호 발언이 나온데 충격을 받은 이탈리아 정치권은 고발 의사를 밝혔다.

베를루스코니는 27일 이탈리아 밀리노 홀로코스트 추모식에서 “무솔리니가 2차 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할 게 두려워 히틀러에 맞서기보다 같은 편이 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솔리니가 유대인 등 소수자를 억압하려 만든 인종법은 최악”이라면서도 “다른 면에선 좋은 일도 한 만큼 이탈리아가 독일과 같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날 독일인은 나치 범죄에 영원한 책임이 있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가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파시스트 정권의 피해를 입었던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파시즘을 조장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다. 그럼에도 베를루스코니가 나치정권의 잔혹한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에서 나치정권과 동맹을 맺었던 무솔리니를 옹호하자 이탈리아 여론은 들끓었다.

중도좌파인 로시 빈디 민주당 대표는 “이탈리아의 민주적 양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총선 후보 중 한 명인 잔프랑코 마스차는 28일 지지자들과 함께 베를루스코니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베를루스코니의 무솔리니 편들기가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회의에서 무솔리니의 일기를 탐독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2003년에는 이탈리아 잡지 인터뷰에서 “무솔리니는 아무도 살해하지 않았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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