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은 위기" 몰아붙이는 아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은 위기" 몰아붙이는 아베

입력
2013.01.28 12:05
0 0

경제주도 인기발판, 우경화속도조절 속내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정기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일본을 경제와 외교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천명했다.

아베 총리는 취임 후 처음 열린 정기국회에서 “일본의 미래를 위협하는 각종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 영토를 단호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의 구체적 사례로 디플레이션, 엔고, 도호쿠 대지진 복구 지체와 일본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긍지를 잃어가는 교육의 위기, 일본 고유영토에 도발하는 외교ㆍ안보 위기 등을 거론했다. 그는 위기라는 단어를 14번이나 반복했다.

아베 총리가 위기를 강조한 것은 자신이 주도하는 아베노믹스와 관련, 전세계가 환율조작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이 정도의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반면 외교ㆍ안보 위기를 거론하면서 한일, 중일 간 영토갈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7월 참의원 선거까지는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고 경제회생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월말∼3월초 구체적인 정권운영 방침을 담은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언급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의 연설이 경기부양책으로 내각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데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25~27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68%를 기록, 지난해 말 정권 출범 직후의 62%에 비해 6%포인트 올랐다. 우익성향의 공약에 대한 지지도도 높아졌다. 아사히(朝日)신문 여론조사에서 헌법개정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50%를 기록, 2009년(41%)보다 올랐다. 동맹국이 공격받는 경우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 반격할 수 있는 집단적자위권 행사에 찬성하는 응답자도 2009년의 37%에서 45%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가 약발을 받으면서 우익 공약에 국민이 관대해지는 분위기”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자민당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한 야당의 견제가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