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공개석상에 두꺼운 안경을 쓰고 나타난 것은 뇌진탕 후유증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필립 레인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클린턴 장관은 뇌진탕 후유증으로 당분간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ABC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23일 상·하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 렌즈 표면에 여러 개의 수직선이 나 있는 안경을 착용했다. 전문가들은 클린턴 장관처럼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경우 '프레넬 프리즘' 렌즈가 흔히 쓰인다고 설명했다. 프레넬 프리즘 렌즈는 물체 하나가 둘로 보이는 복시현상을 겪는 환자들을 위한 것으로,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이라 쓰고 있는 안경 렌즈 위에 부착할 수 있다. 뉴저지주 신경학연구소에 따르면 뇌진탕과 두부손상으로 시력이 나빠지거나 복시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수주 또는 수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12월 초 바이러스성 위 질환으로 실신해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치료를 받았다가 한 달 만인 지난 7일 업무에 복귀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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