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말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인천도시공사의 초대 사장을 맡아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오두진(60) 사장은 27일"올해 계획된 투자 유치와 자산 매각, 토지·주택 분양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공사의 백년대계를 이룩할 수 있는 '선 순환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30여 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근무한 오 사장은 "지난 한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인천도시공사의 출범은 지방공기업의 경영 선진화와 유동성 위기 극복 차원에서 이뤄져 지난 1년간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 사장은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의 물리·화합적 통합을 위해 먼저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는 데 매달렸다. 그 후 공사의 미래가 달린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분양에 올인했다. 그 결과,'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인천에서 3,000여세대의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분양률 95%를 달성했다.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 속에서 이는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공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와 자산 매각은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해 오 사장 스스로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 사장은 올해 새 정부 출범과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올해도 실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경제 변화에 대한 위기 요인들을 철저히 분석해 장점은 키우고 약점을 보완하는 선제적 전략대응 체계를 구축해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공사는 유동성 위기 속에 재정 건전화란 과제를 위해'수비'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제는 공사를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 수 있는 '반전의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오 사장은 올해 사업목표를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공사의 갈 길을 흔들림 없이 가자'로 세웠다. 이를 위해 연내 1조2,000억원의 계약을 체결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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