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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데이터 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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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데이터 전쟁' 점화

입력
2013.01.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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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이동통신 데이터통화 시장에 불이 붙었다. LG유플러스와 KT가 25일 잇따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새로 출시한다고 밝힘에 따라, 보조금 전쟁에 이어 이번엔 데이터 전쟁이 일어나게 됐다.

선공은 LG유플러스였다. 이날 LG유플러스는 31일부터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다고 전격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는 무료통화시간에 따라 9만5,000원, 11만원, 13만원 등 세 가지가 있다. 매달 14기가바이트(GB), 20GB, 24GB가 기본 데이터량으로 제공되지만, 이를 초과해도 매일 3GB를 더 쓸 수 있다. 또 3GB를 넘더라도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것(2Mbps)을 감수하면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원종규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 전무는 "네트워크 투자확대 부담에도 고객편의를 위해 선도적으로 LTE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내 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은 3세대(G)까지 만해도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운용해왔다.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들이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대용량 데이터를 너무 많이 내려 받는 바람에 트래픽(데이터량)이 폭주하고 이로 인해 속도가 더뎌지는 부작용이 생기자, 4G LTE에선 데이터 무제한요금제를 없애 버렸다. 이로 인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른바 '헤비 유저(heavy user)'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트래픽 증가부담에도 불구하고,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건 LTE시장을 확실히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G까지 꼴찌를 면치 못했던 LG유플러스는 LTE에서만큼은 KT를 제치고 최소 2위(현재 1위는 SK텔레콤)는 차지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과다보조금으로 영업정지 처분(7~30일)을 받는 동안 현재까지 7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빼앗긴 LG유플러스는 다소 무리가 되는 요금제를 통해서라도 가입자를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할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무제한 요금제 출시시점을 31일로 잡은 건 영업정지가 끝나자마자 대대적 가입자확보경쟁에 돌입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 성격이 짙다"면서 "특히 31일부터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때문에 가장 많은 가입자를 빼앗아간 SK텔레콤으로부터 고객을 다시 되찾아오겠다는 의미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선전포고를 하자마자, 몇 시간 뒤 KT도 곧바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2월1일부터 출시하는 KT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LG유플러스와 요금체계는 같고, 단지 음성의 경우만100분~250분 가량 차이만 있을 뿐이다.

2개사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만큼, LTE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텔레콤도 조만간 이 대열에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KT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3개월 동안만 한시적으로 가입 받을 계획. 하지만 경쟁이 시작되면 일단 만든 요금제를 없애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응은 엇갈린다. 이용자들은 "LTE에도 무제한 요금제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좀 더 요금이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긍정적 분위기. 그러나 시장에선 "보조금에 이어 이번엔 데이터요금제로 또 다시 출혈경쟁이 시작됐다" "트래픽 증가로 통신품질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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