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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평등·인권… 미국의 자부심은 책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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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평등·인권… 미국의 자부심은 책에서 시작됐다"

입력
2013.01.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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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미국 신화를 만들었나"

미국 미시건대 영문학 교수가 쓴 이 책은 미국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저서 25편을 통해 미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추적한다. 저자가 수천 수만의 작품 중 25권을 선정한 기준은 '미국의 신화'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느냐의 유무다. 저자는 다시 '미국인 자신, 미국의 역사, 미국의 능력, 미국의 가치, 미국의 관심사, 미국의 가장 소중한 원칙들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이라고 신화의 정의를 못 박고 정통소설부터 미국헌법 같은 비문학까지 미국에서, 미국인이 쓴 책을 대입시켜 25권을 뽑았다.

비문학으로 눈에 띄는 책은 과 이다. 가난한 염색공의 아들로 태어나 국부(國父)로 올라선 벤저민 프랭클린은 열심히 살면 꿈을 이룬다는 '아메리카 드림'의 상징이란 점에서 그의 자서전은 당연히 미국의 신화를 만드는데 결정적 공로를 한 작품이다.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콩코드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지어 살며 2년간 자급자족을 실천하고 기록한 은 간디 등 많은 선지자들이 주창한 무소유 철학의 바탕이 된 책이다. 미국의 환경보호와 사회참여에 실질적인 논리를 제공했다.

한편 아메리카 인디언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 흑인 노예제도 확대란 미국사의 어두운 단면도 있다. 저자는 이런 역사를 '반(反)신화'라고 소개하며 반신화를 가장 잘 그려낸 미국 작품으로 다니엘 호손의 , 피츠 제럴드의 , 윌리엄 포크너의 를 소개한다.

방대한 스케일로 인간의 실존을 되돌아본 , 부도덕한 사회적 편견과 맞서 싸우는 , 사회 선입견에 대한 통렬한 비판인 등도 미국 사회를 견고하게 만든 책들이다.

저자가 엄선한 25편은 자유와 평등, 인권을 끊임없이 환기하는 책들이다. 미국에 대한 자부심이 충만한 저자의 작품 해설은 단순 명료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프랭크 바움의 이디스 워튼의 샐린저의 등 부록으로 15권을 추가한 목록을 책 후반 부록으로 수록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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