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생산의 75%를 원전에 의존하는 프랑스가 우라늄 광산이 있는 서아프리카 니제르에 특수부대를 파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시사 주간 르 푸앵은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영 원전회사 아레바가 운영하는 니제르 우라늄 광산 두 곳에 특수부대와 군 장비가 투입된다”고 24일 보도했다. 아레바는 50여년간 니제르 우라늄 생산을 독점하며 프랑스 원전이 사용하는 우라늄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말리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프랑스 정부가 말리 동부와 국경이 닿은 니제르의 자국 시설과 직원을 무장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파견키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업 보호를 위해 국가의 특수부대 인력을 파견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니제르에서는 2010년 9월 프랑스인 5명 등 아레바 직원 7명이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지부 이슬람마그레브(AQIM)에 납치됐다. 프랑스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한 보복으로 인질극을 벌인 AQIM은 2011년 2월 인질 3명을 풀어줬지만 4명은 아직도 붙잡고 있는 상태다.
말리 군사 개입으로 이슬람 세력의 보복 테러가 우려되자 프랑스 본토도 치안을 강화했다. 지하철역 등 공공시설과 주요 관광명소에 경비 인력을 증원하고 엘리제궁 공개도 무기한 연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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