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부의장 부산대 석좌교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많은 은혜와 혜택을 받았는데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뭔가 돌려줄 기회를 갖게 돼 기쁩니다.”
14대 때부터 18대 국회까지 부산에서 내리 5선을 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정계를 은퇴하고 부산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저술과 연구활동에 매진하는 등 ‘귀거래사’를 쓰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새 학기부터 부산대에서 석좌교수로 활동하기로 하고 강의대상 및 일정 등을 대학 측과 논의하고 있다.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정계를 은퇴한 그에게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서 초빙 제의가 있었지만 부산을 택했다. 그는 25일 “부산에서 성공적인 정치인생을 살았던 만큼 중앙(서울)에서 기웃기웃 하는 것 보다 기가 빠진 부산에 정착해 젊은이들의 기를 좀 살려줘야 하겠다는 생각에 미련 없이 부산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대 강좌에선 주로 인문학과 정치학을 통섭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김 전 의장은 15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은 이색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경남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과정을 마쳤으나 7년 동안 논문을 제출하지 못해 수료한 뒤 다시 과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학위를 15년 만에 취득한 것이다.
또 115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최초의 대학인 텐진대에서 2009년 외국인에서 처음 수여하는 명예박사(관리학)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명예교수학위는 잘 주지만 명예박사학위는 중앙 국무원을 통과해야 하므로 아주 귀하다”며 “중국 전체를 통틀어도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최근 강의준비와 함께 저술활동에도 푹 빠져 지난해 11월 역사 소설책 를 써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책은 1,000년 이상 세계의 중심이었던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놓고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와 비잔틴 제국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이야기다. 그는 “최근 15쇄를 돌파한 이 책을 집필할 때 너무나 집중하는 모습을 아내가 보고 ‘피로써 책을 썼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앞으로 대학 강의와 병행하면서 시간을 쪼개 이 책을 영어 등 외국어로 번영해 세계무대에 내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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