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에 제3차 핵 실험을 강행할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성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4일 "중국이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한에 3차 핵 실험을 단행하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당분간 힘들어질 것이라는 점을 정부 차원에서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3차 핵 실험을 할 경우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북중 혈맹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베이징(北京) 외교가의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당초 입장을 바꿔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중대 제재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추가 결의안에 찬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3차 핵 실험은 중국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북한이 지난달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곧바로 유감을 표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강조하며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을 제기한 점도 주목된다. 시 총서기는 전날 특사단과의 면담에서 "중국은 한반도에서 최종적으로는 자주평화통일이 실현되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4일 보도했다. 시 총서기는 또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방의 이해를 균형 있게 해결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장기적 안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본다"며 "6자 회담이 하루 빨리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특히 박 당선인이 친서에서 방한을 요청한 데 대해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답한 뒤 "박 당선인도 하루빨리 중국을 방문해 주길 희망한다"고 청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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