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니의 전직 임원을 일본삼성 대표로 영입했다. 명성이 예전 같진 않지만 여전히 강력한 라이벌인 소니 임원 출신을 현지 대표로 기용한 것은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소니의 기술섭외 담당 임원과 소니 자회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쓰루타 마사아키씨를 일본삼성 대표로 이달 초 영입했다. 쓰루타 대표는 1979년 소니에 입사해 2007년부터 반도체 사업의 2인자 역할을 해왔으며, SCE로 옮겨 CTO를 역임하고 지난해 10월 퇴사했다.
SCE는 소니의 자회사이지만 소니의 대표 제품인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를 개발, 판매하는 곳으로 사실상 소니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곳이다. 특히 PS3는 블루레이, 그래픽 반도체, 영상과 음향 등 최첨단 부품이 사용된 기기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PS3를 주력으로 한 SCE에서 CTO를 지낸 쓰루타 대표의 풍부한 인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시바 소니 샤프 등 일본 업체 출신들이 예전에도 많이 기용됐으나 대표를 맡은 경우는 흔치 않다"며 "그만큼 현지 사정에 밝아 현지 기업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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