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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킹한 기업들 너도나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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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킹한 기업들 너도나도 출시

입력
2013.01.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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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밥을 처음으로 제품화한 곳은 작년 4월 편의점 GS25이다. 이후 여러 기업들이 컵밥 제품을 출시했다. 중소기업 컵밥 프랜차이즈도 등장했고, 가공식품업체도 컵밥을 출시하는 등 상업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편의점 3사 중 CU를 제외한, GS25와 세븐일레븐에선 컵밥을 판매하고 있다. GS25의 컵밥은 노량진 노점상보다도 싼 1,950원으로, 밥과 비엔나소시지와 어묵 등을 소스에 비벼 먹는 식이다.

출시 때부터 논란은 있었다. 인터넷 등에선 '대기업이 노점상 고객까지 노린다'는 이른바 '재벌 컵밥'비판이 제기됐다. GS25 관계자는 "초창기 논란이 되자 가맹점주들이 발주를 꺼렸고 지금도 도시락 매출 중 최하위"라고 전했다.

하지만 논란을 통해 오히려 컵밥이라는 제품이 널리 알려졌고, 노량진 고시촌을 넘어 전국 각지의 길거리 음식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지지고' '오컵스' 등 컵밥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까지 생겨났고, 기존 프랜차이즈 식당 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밥 메뉴를 테이크아웃 용으로 추가하는 곳이 늘었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길거리에서 컵밥을 먹은 것도 컵밥 인기에 일조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불황으로 호주머니마저 가벼워지면서 컵밥은 삼각김밥, 오니기리, 컵라면, 도시락 등과 함께 '편의점 간편식'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컵밥 바람이 확산되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전통비빔컵밥'과 '참치마요컵밥'을 1,700원에 출시했다. GS25의 사례를 의식해서인지 '조용히' 출시했다. 식품업체인 비락도 지난달 컵라면처럼 물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비락 즉석컵밥'을 2,200원에 내놓았다. 노점상보다도 싼 값에 내놓을 수 있었던 건 역시 대기업 특유의 '규모의 경제'때문이었다.

기업들은 컵밥 얘기가 거론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노량진 노점상 철거문제가 나오자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기업은 길거리에서든 식당에서든 어디에서나 아이디어를 얻고 토론과 시장조사를 통해 이를 제품화한다"면서 "컵밥도 그런 간편식의 하나였는데 마치 노점상 메뉴를 대기업이 훔친 것같이 비춰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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