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K대 한 교수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이 유튜브에 유포돼 대학 측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유튜브에는 서울 K대 국문과 A교수(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술집에 나가는 X", "X같은 X" 등 발언이 담긴 4분 분량 음성 파일이 올라와 있다. 이 달 초 게시된 음성파일 내용을 보면 A교수는 수업 중 몇몇 특정학생을 지목하며 "내가 너네들을 안 보고 (수업)해야겠다. 아 수업은 왜 들어와서 XX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선생들은 얼굴만 봐도 견적이 나온다. 너 아르바이트로 술집 나갔다며? 얼굴 보면 다 보여, 저런 애 며느리로 보면 피곤해져" 등 폭언을 이어갔다. 또 "넌 F니까 수강신청 취소해. 내가 호스티스 가르치게 생겼어?"라며 "수강신청 취소 안 하면 (강의) 안 한다. 빨리 나가"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이 파일은 지난해 2학기 국문과 대학원 수업 중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수강생 중 한 명이 녹음, 지난해 말 학과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과 차원에서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먼저 학생들에게 '지금부터 연기를 시작할거다'라고 고지한 뒤 한 일종의 연기였다"며 특정 학생의 악의적인 음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2011년 학내 교수들과 동문들에게 다른 교수를 비방하는 메일을 무차별로 배포하는 등 교원으로서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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