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과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파 속에서도 경남지역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작은 사랑의 릴레이’가 확산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랑의 릴레이는 일회성 모금에 그치지 않고 연중 일정액을 기부하는 생활 속 나눔운동으로 나눔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거창군은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큰 금액을 내놓는 소수의 기부자 보다 다수의 소액 기부자가 많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지난해 1월 민간주도의‘아림 1004운동’시작했다.
이 운동은 기부자가 계좌를 개설, 매달 1,004원을 기부하는 것으로 1년 만에 모두 16만722계좌가 개설되는 성과를 올렸다.
또 234개 기관ㆍ단체에서 접수된 후원금도 2억9,000만원에 달하는 등 ‘아림1004운동’ 모금액이 4억원을 넘어서 범 군민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군은 지속적인 모금운동 전개를 위해 110명으로 준비위원회를 꾸려 이무진 전 교육위원을 본부장으로 추대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하는 등 모금운동 확산에 나서는 한편 후원금 관리계좌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홍기 거창군수는 “군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준 덕분에 아림1004운동이 범군민 나눔운동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며 “올해부터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려운 이웃 돕기에 나서 따뜻한 거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양군에서는 체계적인 사회봉사활동 연합체인 함양네트워크(회장 이창구 함양군의원) 소속 회원 200여명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하나 더 나눔’운동과 ‘참 고마운 가게’를 통해 나눔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7월 시작된 ‘하나 더 나눔’운동은 기업이나 단체, 개인이 김장철에 김장 한 포기를 더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듯이 안경점은 안경을, 약국은 영양제 등 약품을, 제과점은 빵을 나누는 형태로 운영돼 지금까지 40여곳에서 동참하고 있다.
또 ‘참 고마운 가게’는 자영업자들이 가격을 할인해 주고, 고객들은 할인 받은 금액만큼 저금통장에 넣어 기부하는 방식으로 55곳의 업소가 참여하고 있다.
함양네트워크는 이 운동에 참여하는 가게 및 점포에 명패를 부착해 기부문화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이창구 회장은“농촌인데도 군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난해 1,100만원의 기금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 세대당 30만원씩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해시는 지난해 11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와 함께 ‘잠자고 있는 100원 희망을 열다’ 캠페인을 열어 5일간의 반짝 캠페인에 127만원을 모았다.
시는 ‘잠자는 동전 깨우기’ 캠페인을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로 하고 오는 6월 말까지 17개 읍ㆍ면ㆍ동에 저금통을 비치, 운영한다.
또 하동군과 농협 하동군지부 등 9개 기관에서는 직원들의 급여에서 100원 단위의 돈을 기부하는 ‘끝전 모으기’운동을 10년 넘게 벌이는 등 경남에서 소액 정기기부가 ‘작지만 큰 행복을 기부’하는 새로운 나눔운동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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