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9단 ●백홍석 9단본선 16강전 제7국
강동윤이 △로 붙여 좌우의 흑돌을 가르고 나갔을 때 백홍석이 재빨리 1, 3으로 치중한 게 날카로운 역습이다. 5, 7로 흑이 귀에서 깔끔하게 살아 버리자 백도 졸지에 근거가 없어져서 이제는 과연 어느 쪽이 쫓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14 때 17로 이미 살아 있는 돌에 가일수한 것도 용의주도한 응수다. 얼핏 생각하기엔 1로 연결하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나중에 2, 4로 파호하는 수단이 남아 있어서 흑돌 전체가 아직 완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하변 흑은 A의 연결과 중앙으로 탈출하는 게 맞보기여서 별 걱정이 없다.
하변이 대충 정리되자 18로 씌워서 싸움이 다시 상변으로 옮겨졌다. 19 때 처럼 두는 건 흑이 너무 쉽게 살아 버린다. 그래서 백홍석이 다시 20으로 씌웠다. 지금 장면에서 최강수지만 너무 심한 것 같기도 하다. 과연 이 부근의 전투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