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불이 붙은 개 한 마리가 차량정비소 창고로 뛰어들어 화재가 발생했다. 동물 보호 단체는 현상금까지 내걸고 개 몸에 불을 붙인 사람 찾기에 나섰다.
23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한 자동차정비소 창고로 온몸에 불이 붙은 개 한 마리가 뛰어들었다. 10여분 뒤 이 창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고, 이를 목격한 인근 식당 종업원 서모(55)씨가 119에 신고했다.
불은 자재창고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6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현장에서는 창고 화재의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는 개 사체가 발견됐다. 정비소에 설치된 4개 CCTV 중 한 곳에도 몸에 불이 붙은 개가 창고로 달려드는 영상이 2초 가량 촬영됐다.
경찰은 온몸에 비정상적으로 불이 타오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개 사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불이 난 정비소 인근 주택과 업체 등을 대상으로 개 소유주나 목격자 등을 수소문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단서는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동물 학대 과정에서 누군가 개 몸에 불을 붙였거나 불법 도축, 과실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이를 명백한 동물 학대로 보고 "개 몸에 불을 붙인 사람을 제보하면 사례하겠다"며 3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용인=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