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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핵실험은 HEU 이용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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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핵실험은 HEU 이용 가능성 커

입력
2013.01.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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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정보당국이 북한이 핵실험장으로 쓰고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해발 2,200㎞) 중턱의 2, 3번 수평갱도를 밀착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수일 내 핵 실험을 감행할 준비를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용한 핵무기 기폭장치 실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정보당국의 한 전문가는 23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만탑산 서쪽의 2번 갱도와 남쪽의 3번 갱도가 실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2, 3번 갱도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만탑산 동쪽 1번 갱도에서, 2009년 5월 25일 2번 갱도에서 각각 핵실험을 했으며 현재 1번 갱도는 폐쇄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수평갱도는 속으로 파 들어가면서 좌ㆍ우측으로 여러 개의 추가 갱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기의 기폭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북한의 핵실험은 핵폭발력을 키우고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내폭형 기폭장치를 집중 개발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차례가 넘는 고폭실험과 2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은 또 1, 2차 핵실험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추가 핵실험 성공을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꾸준히 추진해온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서는 HEU가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1980년대 중반 우라늄 농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한 북한은 연간 40㎏의 HEU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핵무기 1기 생산에는 HEU 15~20㎏이 들어간다. 북한이 연간 2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정보당국 전문가는 "5메가와트 원자로를 불능화한 뒤 플루토늄(Pu) 보유량이 제한된 북한 입장에서 핵물질을 확보하려면 HEU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경우 지진파, 공중음파 등으로 탐지가 가능하다. 한편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총 11억~15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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