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이 뭘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저희 콘서트를 보고 나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일 때 기쁘죠. '보셨죠?'라는 느낌이랄까요."(이종현)
정용화(24ㆍ보컬, 기타), 이종현(23ㆍ보컬, 기타), 이정신(22ㆍ베이스), 강민혁(22ㆍ드럼)으로 구성된 그룹 씨엔블루는 2010년 데뷔 때부터 가짜 밴드라는 오해에 시달렸다. 연주하는 시늉만 하는 '핸드싱크'를 한다는 헛소문도 떠돌았다.
21일 서울 청담동 소속사 사옥에서 만난 씨엔블루는 자신들을 둘러싼 억측과 편견에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듯했다. 이종현은 "다른 밴드보다 연주 연습을 많이 하면 많이 하지 덜 하진 않는다"며 "앨범 녹음 때도 1집부터 우리가 직접 연주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씨엔블루는 3년 전 데뷔 일에 맞춰 14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리블루'(Re:BLUE)의 여섯 곡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정용화는 "평소 직접 쓴 곡들을 앨범에 담아 왔지만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은 건 처음"이라며 "곡을 쓰면서 부담감도 컸지만 내 노래로 활동한다는 게 무척 기쁘다"고 했다.
"네 멤버 모두 미국 팝 밴드 마룬 5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처럼 팝, 댄스, 디스코, 록이 이번 앨범의 주재료다. 템포가 빠른 음악에도 단조를 즐겨 쓴다는 정용화는 "감성 자체가 마이너이기도 하지만 한국 피를 가지고 태어났으니 '뽕끼'나 한국인의 정서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씨엔블루는 네 멤버가 모두 연기를 겸하고 있다. SBS '미남이시네요'와 MBC '넌 내게 반했어'에 출연한 정용화에 이어 이종현은 SBS '신사의 품격'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강민혁과 이정신은 각각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내 딸 서영이'에 연이어 출연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0%대의 시청률로 인기 고공행진 중인 '내 딸 서영이'에서 강성재 역을 연기하는 이정신은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하나씩 배워가고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어 자신감도 생기고 행복하다"고 했다.
씨엔블루의 목표는 대중과 호흡하며 밴드로서 장수하는 것이다. "밴드가 좋아서 음악을 시작한 건데 밴드의 최대 장점은 성장하면서 그것을 음악에 담아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차별성보다는 장수에 초점을 두고 싶어요."(정용화)
고경석기자 kave@hk.co.kr
김지수(한양대 영문4년)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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