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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특별검거팀, 룸살롱 수뢰 잠적한 경찰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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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특별검거팀, 룸살롱 수뢰 잠적한 경찰 추적

입력
2013.01.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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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황제' 이경백(41)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한 경찰관 3명에 대해 검찰이 특별검거팀을 편성해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이들 3명이 함께 도주 중일 수 있다고 보는 한편 해외도피 가능성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서울경찰청 소속 안모 경위와 김모 경사,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박모 경위에 대해 신청했던 구인장이 이날자로 만료됨에 따라 23일 법원에 구인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2차 구인장 발부와 동시에 강력부 소속 검찰 수사관 3~4명으로 구성된 특별검거팀을 가동해 추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있었던 지난 17일부터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휴대폰을 꺼놓고 있으며 변호인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추적을 피해 조직적으로 움직일 경우 조기 신병 확보에 실패한다면 검거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 3명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통보를 받고 대기발령됐다가 심사에 불출석한 후 김 경사는 18일자, 안 경위와 박 경위는 21일자로 '근무지 무단 이탈' 처분된 상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들의 근무부서별로 연락을 취했지만 접촉이 안 됐다"며 "뚜렷한 이유 없이 결근을 계속해 무단 이탈 처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들 3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3명 모두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2008~2009년 유흥업소 단속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계에서 함께 근무했다"며 "이들이 영장실질심사 전에 이씨와 접촉해 '돈을 돌려줄 테니 없는 일로 하면 안 되겠느냐'는 뜻을 전달했지만 이씨 측이 거절했다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잠적 이후 가족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가족들도 이들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들이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계 근무 당시 이씨로부터 1명당 1,000만~2,0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5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 강남과 강북 일대에서 룸살롱 여러 곳을 운영하며 수십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룸살롱 황제'로 불린 이씨는 2010년 7월 성매매 알선, 세금포탈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억5,000만원 등을 선고받고 풀려난 상태다.

이씨는 불법영업 단속 등을 피하기 위해 경찰과 관할 공무원 등에 수년간 엄청난 뇌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그에게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경찰관만 17명에 달한다. 이들 중 구속되는 등 신병이 확보된 12명을 제외하고 안 경위 등 3명을 포함, 모두 5명이 잠적한 상태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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